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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에 해당되는 글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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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3/08 For more creativity, Raise the roof!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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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3/05 저녁 6시 중천의 상현달
- 2012/03/02 <블랙 스완>에서 시작해서 <쇼걸>로 끝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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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2012/03/27 11:55오늘의 잡생각
스무 살에 사회주의자가 아니면 심장이 없는 것이고, 마흔 살이 되어서도 사회주의자라면 머리가 없는 것이다.
이 말을 백남준이 인용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검색해보니 아닌 것 같군. 어쨌든 이 격언(?)에 대해 어렸을 때는 ‘어마어마한’ 거부감을, 지금은 ‘어마한’ 거부감을 느끼는데, 그래도 일단 이 말이 사람들 사이에 유명해지고 널리 사용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
예전에는 그 이유를 이렇게 생각했다. 스무 살까지는 현실을 모르고 날뛰지만 마흔 살까지 20년 동안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세상이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란 걸 깨닫게 되기 때문이지. 인간이 그리 완벽한 동물이 아니며, 머릿속 이념을 발아래 현실로 만드는 일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는 것을 누구나 마흔 즈음이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지금은 여기에다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다. 스무 살에는 살날이 많이 남아있어서 세상을 바꾸고 싶지만, 마흔이 되면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냥 살기에도 벅차다는 이유를 말이다. 어차피 쫑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바꾸고 자시고가 뭐 중요한 일이겠는가.
하여 이런 생각도 가능. 만약 인간의 기대수명이 지금보다 약 2배쯤 늘어나 150살이 되면 세상은 좀 더 ‘혁명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수명이 늘어나 사회적으로 노동해야할 시간이 2.5배쯤 늘어나게 되면 다수의 사람들이 '그냥 이렇게 살다 가지'가 아니라 '갈아엎고 다시 세우자!'로 변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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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2012/03/26 14:35슬럼프
기억하라,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폴 발레리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래, 항상 생각하면서 정신 차리고 세상을 살아야겠구나.” 하는, 아주 기특한 마음을 먹게 해주는 말이었는데,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세계 앞에 한없이 초라한 유한존재ㅡ인간이기에,
어차피 생각한 대로 사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면,
그냥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게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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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012/03/11 02:11문제는 남는 씁쓸함
자유의 대가로서 고독을 지불해야 하듯 이곳은 ‘기브 앤 테이크’의 계약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네트워크니까 말이다.(p.34)
이제 그네들끼리 해결한 문제가 남아 있을 터였다. 타인들의 삶이었다. 나는 조용하게 발길을 돌렸다.(p.91)
****
마지막은「삼풍백화점」에 있는, 내가 정이현의 소설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장.
마음과 마음 사이 알맞은 거리를 측정하는 일은 그때나 지금이나 내겐 몹시 어렵기만 하다.(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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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2012/03/08 16:59For more creativity, Raise the roof!
요 사진 속 자전거는 국제 발명품 대회 <Innovate or Die>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그냥 평범한 자전거처럼 보이지만 사실 요놈의 종특은 바로 ‘정수’ 기능.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에 사는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는 현실에서 출발한 이 제품은 자전거 안 탱크에 물을 싣고 페달을 밟으면 그 힘을 이용해 정수효과를 얻게끔 설계된 것이다. 오, 그래 이런 게 디자인이지. 근데 이런 건 <지식채널 e>에서 배우면 되는 내용. 정작 이 교육에서 다루는 건 인간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FTA와 관세, 무역이다. 여기서 강사가 질문을 던졌다. “만약 당신이 이 제품을 수입신고한다고 했을 때 품목분류를 자전거로 해야 하는가 아니면 정수기로 해야 하는가? 정수기의 관세율을 5%, 자전거의 관세율은 8%다. 과연 이 제품을 자전거로 봐야 하나, 정수기로 봐야 하나?”
“소아마비 백신 연구가 계속해서 실패하고, 더 이상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을 때, 영국으로 여행을 갔다. 여행 도중 성당에서 답답한 마음에 바닥에 누워 천정을 보는데 뭔가 ‘휙’하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 아이디어를 가지고 백신을 만들 수 있었다.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할 때 영국성당의 높은 천정이 내 창의력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내 이름의 연구센터에 바라는 점은 단 하나. 건물의 층높이를 아주 높게 만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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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012/03/06 21:34기다리던 거랑 다른 게 왔다
*
같은 소설가가 쓴 것이라도 단편과 장편은 그 맛이 다르다. 김영하의 경우는 특히나 그렇다. 그가 쓴 단편소설은 하나같이 UFO처럼 신기한 것들로 이야기 그 자체가 매력적이다. 그걸 풀어내는 능력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반면, 장편소설의 경우 책의 두께만큼이나 묵직한 화두가 인상적이다. 읽은 후 한참이 지나도 김영하가 만들어낸 세계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계속 그 안을 맴돌며 의미를 곱씹게 된다.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저 구름 위로 올라간 마술사가 어디로 갔을지 궁금했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의 조수를, 마술사가 사라진 뒤 내시의 피로 흥건했을 현장에 홀로 남겨졌을 소년은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한다.(p.9)
너희들은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들로 인해 아프다.(p.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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