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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2/05/14 09:18김동인의 ‘붉은 산’에서 악덕 지주 ‘되놈’인 까닭
김동인의 ‘붉은 산’에서 악덕 지주 ‘되놈’인 까닭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19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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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2/05/08 10:52그야말로 애타는 갈망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두서없이 지나가는 중에 출판사의 젊은 사장 등 두 사람이 와 넷이서 맥주를 나누었는데, 누구도 소련 사태에 대해 그저 놀랍다는 말뿐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술만 마시고 출판에 관계된 이야기를 적당히 하다가 늦게 헤어졌다. 나는 전철을 타고 집에 돌아오면서 근래에 자주 하게 되는 생각을 되뇌고 있었다.―내가 젊은 날 이래로 애타게 지니고 살아온 갈망이 궁극적으로 배반당하지 않을 것임만이라도 확인하고 죽고 싶다는, 그야말로 애타는 갈망이다.
―신현칠, 2009, 『변하지 않는 것을 위하여 변하고 있다』, 삼인, p.141
레닌의 그 책을 지금 다시 읽고 싶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내가 한 생애 마음을 지탱하는 것으로 삼아온 세계관―사회라든가 경제라든가 정치도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그 세계관―을 옳은 것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살아온 것이 허망하지 않았다고 안심되는 마음으로 또는 의연(毅然)히 생을 마감치고자 하는 것입니다.
―같은 책, pp.2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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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2/04/30 10:50김훈 『남한산성』 서문
허송세월하는 나는 봄이면 자전거를 타고 남한산성에 논다.
봄비에 씻긴 성벽이 물오느는 숲 사이로 뻗어 계곡을 건너고 능선 위로 굽이쳤다. 먼 성벽이 하늘에 닿아서 선명했고, 성 안에 봄빛이 자글거렸다. 나는 만날 놀았다.
옛터가 먼 병자년의 겨울을 흔들어 깨워, 나는 세계악에 짓밟힌느 내 약소한 조국의 운명 앞에 무참하였다.
그 갇힌 성 안에서는 삶과 죽음, 절망과 희망이 한 덩어리로 엉켜 있었고, 치욕과 자존은 다르지 않았다.
말로써 정의를 다툴 수 없고, 글로써 세상을 읽을 수 없으며, 살아 있는 동안의 몸으로써 돌리킬 수 없는 시간들을 다 받아 내지 못할진대, 땅 위로 뻗은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으리.
신생의 길은 죽음 속으로 뻗어 있었다. 임금은 서문으로 나와서 삼전도에서 투항했다. 길은 땅 위로 뻗어 있으므로 나는 삼전도로 가는 임금의 발걸음을 연민하지 않는다.
밖으로 싸우기보다 안에서 싸우기가 더욱 모질어서 글 읽는 자들은 갇힌 성 안에서 싸우고 또 싸웠고, 말들이 창권해서 주린 성에 넘쳤다.
나는 아무 편도 아니다. 나는 다만 고통 받는 자들의 편이다.
성 아래로 강물이 흘러와 성은 세계에 닿아 있었고, 모든 봄들은 새로웠다.
슬픔이 나를 옥죄는 동안, 서둘러 작은 이야기를 지어서 내 조국의 성에 바친다.
2007년 4월
다시 봄이 오는 남한산성에서
김훈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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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2/04/16 13:36디자인-색 배열 참고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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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2/04/09 16:15콘도
콘도라는 곳은 참으로 묘하다. 모두를 가족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강박증 환자처럼 보인다. 콘도에만 들어오면 사람들은 기가 막히게 자기 공간과 역할을 찾아낸다. 물론 그 모델은 가족이다.―김영하, 2004, 『오빠가 돌아왔다』, 창비,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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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2/02/21 19:49하지만 영화는 나를 원하는가?
그는 영화를 공부하고 싶었지만 그리스에는 영화학교가 없었기 때문에 프랑스에 가서 공부하였다. 그가 입학한 학교는 프랑스 고등영화연구소IDHEC(지금의 페미스FEMIS)였다. 이 학교는 입학 자격 요건도 까다롭지만 교과 과정도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학교를 다닌 많은 감독들이 퇴학을 당하거나 중퇴한 사실은 유명한 일화이다. 앙겔로풀로스는 ‘고전 영화 스타일’이라는 수업을 들었다. 이 수업은 고전 영화의 문법에 관한 과정으로 투 쇼트나 상상선, 쇼트―상대 쇼트 나누기로 콘티를 구성하는 시간이었다. 시나리오를 나눠주고 과제로 그다음 주까지 콘티를 작성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앙겔로풀로스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방식으로 주어진 시나리오의 등장인물을 표현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고전 영화에는 존 포드만이 아니라 오선 웰스의 방법도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래서 주인공을 가운데 세워 놓고 카메라가 360도 회전 트래킹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콘티를 구성했다. 그 콘티를 보고 지도 교수는 앙겔로풀로스를 불렀다. “자네는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하나?” 앙겔로풀로스는 대답했다. “꼭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교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자네의 천재성은 그리스에나 가서 뽐내 보이게.” 이 말은 학교를 떠나라는 뜻이었다. 앙겔로풀로스는 대답했다. “그리스에서도 그러고 싶지만 파리에서도 그걸 인정받고 싶습니다.” 사실 선생과 학생의 대화가 여기에 이르면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선생은 간단하게 말했다. “만일 학교에서 요구하는 대로 다시 콘티를 짜지 않으면 자네는 학교 바깥에서 자네가 하고 싶은 대로 영화를 하게나.” 앙겔로풀로스는 집에 돌아와서 밤새 고민했다고 한다. 새벽이 올 때쯤 자신에게 질문했다. “나는 영화를 원한다. 하지만 영화는 나를 원하는가?” 그리고 자신에게 대답했다. 자신이 영화를 새롭게 만들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영화가 새로운 영화를 위한 하나의 점을 찍을 수 있다고 그 자신에게 다짐을 했다. 그는 다음 날 아침 학교에 가서 자퇴 원서를 내고 그리스로 돌아갔다.
―정성일, 정우열, 2010,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바다출판사, pp.419-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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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1/11/30 07:13카페인 공화국
대한민국의 밤은 알코올이 만들어내는 활력으로 유지되는 우울공화국이요, 대한민국의 낮은 커피가 만들어내는 활력으로 지탱되는 피로공화국이다.
ㅡ정재승, <카페인 공화국>, 한겨레, 2011.11.30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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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1/11/25 07:13축하한다, 당신들의 승리를
축하한다. 당신들의 승리다. 당신들의 무지와 탐욕, 잔인함과 비열함의 승리다. 새삼스럽지는 않다. 당신들은 늘 그래 왔으니까. 당신들에게 유일한 진리는 ‘힘’이었고, 그 힘을 좇아 외세에 빌붙고 약자들을 겁박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던 당신들은 언제나 승리를 구가해 왔으니까. 지난 11월22일 수백년 이어져온 당신들의 세계가 또 한번 성큼 큰 걸음을 내디뎠다. 물론 당신들은 그날 당신들이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인지, 그 의미를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다만 본능이었으리라고 나는 짐작한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피눈물이 이 협정문을 적시게 될지, 이 악한 세계가 어떻게 출렁이게 될지 그것은 일단 지켜보기로 하자. 이 분노, 이 슬픔을 어떻게 되갚아주어야 할지, 나는 그것이 채 가늠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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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1/11/19 22:06trickle down
복지를 줄이고 부자 감세로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낙수효과를 풍자한 그림.
http://filipspagnoli.wordpress.com에 있는 걸 『꿀벌의 우화』 에서 인용한 걸 내가 블로그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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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1/11/19 21:58번안과 번역
남북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스토우 부인의『엉클 톰스 캐빈』은, 요즘에는 인종차별이란 소리를 듣고도 남을,『껌둥이의 설움』이란 제목을 달고 출간되었다. 톨스토이의『부활』은『카추샤 애화 해당화哀話海棠花』로 소개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압권은 빅토르 위고의『레미제라블』이다.『임꺽정』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가 이 책을 번역하였는데 순수한 우리말로 된 그 제목은 다음과 같다.
『너 참 불상타』.
― 김영하, 2005,『랄랄라 하우스』,마음산책,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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